2023. 7. 4. 09:14ㆍ즐거운 등산 일기
설악산 남교리 - 장수대 코스
일시 : 2023년 7월 3일
시간 : 8:30 출발 (남교리 주차장) - 4:30 도착 (장수대), 총 8시간 (휴식 및 점심 식사 시간 포함)
난이도 : 중 (특별히 험한 코스는 없음. 시간 배분만 잘하면 안전하게 다녀올 수 있는 코스)
날씨가 무더워지기 시작하는 요즘, 무턱대고 설악산을 간다.
예상되는 날씨는 22도 - 28도, 이 정도면 타죽진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입산을 시작한다.
숙소로 묵었던 캔싱턴 호텔 설악
위치가 너무 좋았고, 이 호텔만의 캐릭터가 분명한 인테리어라서 너무 맘에 들었다. 마치 옛날 영국의 왕실을 옮겨놓은 듯한 인테리어와 각종 소품들이 눈길을 끌었고, 창밖으로 보이는 설악의 뷰가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멋졌다. 다음에 설악산에 오면 무조건 다시 와야지 하는 생각을 했다.
남교리 탐방지원센터 입구이다.
여기엔 너른 주차장이 있기 때문에 여기에 주차를 하고 올라가면 된다. 반대로 장수대에서 등산을 시작하려면 마땅히 주차를 할 곳이 없기 때문에, 남교리를 출발지로 선택한 것은 잘한것 같다고 생각을 했다. 그러나, 나중에 택시기사분께 들은 이야기로는 장수대에서 출발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는 것이다. 그렇게 하는 것이 힘이 덜 드는 코스라고 하셨다.
남교리 탐방지원센터를 출발해서 처음 2시간 정도는 경사도 별로 없는 편안한 코스이다. 올라가면서 점점 물소리가 들려오는게 폭포가 멀지 않았구나 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중간에 구름다리를 많이 지나갔는데 나중엔 몇 개를 지났는지도 모를 정도로 하여간 많은 다리를 건너갔다. ^^
편안한 코스가 끝나면서 갑자기 급 경사 암반 구간이 등장했다! 다행이 옆에 난간을 잡고 올라갈 수 있도록 되어 있어서 큰 부담 없이 올라갈 수 있었다. 여기서부터는 조금 경사가 심해지는 구간의 시작이다.
선녀들이 내려와서 목욕을 했다는 12선녀탕이라는 표현이 왜 나왔는지 알 것 같았다. 폭포와 폭포 사이에 이처럼 아담하게 작은 연못 같은 곳이 연달아서 있었는데, 정말로 여기 풍덩 들어가서 수영을 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러진 못했다)
오르는 내내 시원한 계곡과 폭포 물소리를 들으면서 등반을 할 수 있어서 지루한 틈도 없이 즐겁게 오를 수 있었다. 물이 많아서인지 이곳의 나무와 풀들은 외설악과는 사뭇 달랐다. 다양한 형태의 이끼들을 많이 볼 수 있었고, 더 알록달록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대승령! 여기를 오르려고 그렇게 힘들게 올라왔던가?
대청봉과 같은 뷰를 기대한 건 아니지만, 너무 볼것이 없었기 때문에 사진 한 장만 빠르게 찍고 바로 패스!
한 가지 더, 대승령을 가기 전에 지났던 안산(?)은 해발 고도가 대승령보다 높았다. 고로, 대승령을 가기 위해선 높은 곳을 한번 찍고 다시 내려가야 한다는 사실..
우리나라 3대 폭포중의 하나라는 장엄한 대승폭포.
보고 있는 것만도 너무 멋있다. 말을 할 수가 없었다~! 무서웠다!!
다리는 후들거리고 숨은 차오르고 힘들었지만.. 잘했다. 나에게 칭찬해 준다.
이 코스는 장단점을 생각나는대로 그냥 적어본다.
#장점
1. 당일 코스로 설악산을 다녀올 수 있다. 넉넉하게 8시간을 잡으면 무리 없을 듯하다.
2. 멋진 폭포와 계곡을 실컷 볼 수 있다. 중간에 계곡에 발 담그면 정말 짜릿할 정도로 시원하다.
3. 다른 설악의 코스와 비교하면 난이도가 높지 않다.
#단점
1. 웅장한 설악의 뷰는 볼 수 없다. 공룡의 능선이나 우뚝 솟은 정상의 봉우리 뷰를 기대하고 간다면 비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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