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2. 23. 10:52ㆍ즐거운 등산 일기
#코로나로 답답하다.
생활이 대체로 느슨해진 느낌이 든다.
눈을 뜨고 잠 들때까지 생활 반경이 고작 집 안에서 맴도는 경우가 많다.
#오늘은 안되겠다! 산에 가야지
전날 저녁에 미리 등산복과 등산 양말을 꺼내 두었다.
막상 아침이 되어서 졸리고 게을러진 마음 때문에 등산하려 했던 마음이 다시 식을까 봐 ㅎㅎ
#원래는 자주 가던 북한산 말고, 천마산엘 가려 했다.
그러나 오랜만에 북한산 오봉 코스가 가보고 싶었다.
한적하게 힘들이지 않고 오를 수 있고, 여성봉에서 전망도 나쁘지 않으며,
오봉까지 능선으로 걷는 포근한 느낌의 흙길이 생각났다. 천마산은 12월 다 가기 전에 한번 꼭 가는 걸로.
#그럼, 북한산으로 출발!
네비로 북한산 오봉탐방지원센터를 맞춘다.
한때는 제1, 제2 주차장이 북적거리고, 새로 들어선 상가들의 맛집들이 반겨주었지만
코로나 때문인지 주차장은 한 개만 운영이 되었고, 상가는 공실이 많이 늘었다. ㅠ
내가 제일 좋아하는 북한산 등산코스 중 하나다.
출발은 북한산 오봉탐방지원센터. 여기에 주차를 하고 산을 오른다.
#멀리 오봉이 보인다.
고목이 바위에 붙어있다.
이미 생명을 다했지만, 뿌리만은 아직도 바위를 뚫고 굳게 버티고 있었다.
#해가 날듯 말듯한 날씨
등산할 때 햇살이 없는 날씨는 뭔가 2% 부족한 느낌이다.
땀을 많이 흘렸는데, 쉬어줄 때 따뜻한 햇살에 땀을 말리는 느낌이 좋은데
이 날은 도와주지 않는 날씨였다.
#구름이 걷히길
여성봉에 서서 구름이 걷히길 한참이나 기다렸다.
날씨는 기대만큼이나 따라주지 않았다. 젖은 옷 때문에 추위가 더 느껴졌다.
오늘은 여기까지만. 굳이 더 오를 필요도, 더 힘들 필요도 없으니까.
#내려오는 길에
따뜻한 햇살이 다시 반겨준다.
헉헉 거리면서 오를 때와, 내려올 때는 분명 다른 느낌이다.
산에 들어설 땐 세상과 잠시 단절을 하는 느낌이지만, 내려올 땐 짧지만 이별 후에 다시 만난 반가움? ㅎㅎ
하여간 그런 (고마운) 느낌이 난다. 코로나로 몸이 쳐지는 것 같고 기분 전환이 필요하면 꼭 등산을 추천드리고 싶다.
가까운 아무 산이라도 1-2시간 다녀오시라. 코로나를 이겨낼 새로운 에너지를 얻고 오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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