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천왕봉 - 최단코스로 오르기 (중산리-칼바위-천왕봉)

2021. 6. 11. 09:38즐거운 등산 일기

우선 코스부터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아래 루트로 왕복한 코스입니다.

지리산은 다양한 등산 루트가 있습니다. 저는 당일로 천왕봉을 찍고 오고 싶었기 때문에, 여러 루트를 검색한 결과, 아래 코스로 선택했답니다. 

 

코스 및 시간 (아래 코스 왕복)

중산리 탐방안내소 (8:00)--> 칼바위 (9:00) --> 망바위 (9:30) --> 로타리 대피소 (10:00) --> 천왕봉 (12:00)

 

총 오르는데 걸린 시간 : 약 4시간이 걸렸습니다. 

중간에 4번 정도 쉬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 빠르지 않은 속도로 쉬엄쉬엄 올라갔습니다. 개인마다 시간 차이는 있겠지만, 아주 초보가 아니시면, 오르는데 약 4시간을 잡고 올라가시면 부족하지 않을 듯합니다.

 

중산리 탐방 안내소에서 등산을 시작합니다. 출발 시간은 아침 8시입니다. 이곳엔 주차장이 잘 준비되어 있습니다. 종일 주차비는 4천 원이며, 무인 카드 결제기가 설치되어 있으니, 신용 카드는 준비해서 오시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천왕봉까지 5.2Km라고 안내되어 있네요. 산길에서 1Km 전진하는 것이 이토록 힘든 것일 줄은 이때는 미처 몰랐답니다. ㅠㅠ 출발할 때는 언제나 의욕이 앞서서, 곧 닥쳐올 고난의 행군을 예상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자~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저를 따라오시죠, 코스 안내를 시작합니다~!

 

중산리 탐방 안내소
출발!

중산리 탐방 안내소 --> 칼바위

 

대략 한 시간 정도 꾸준히 올라가면 칼바위를 만나게 됩니다. 오르는 길은 친절한 등산로는 아닙니다. (지리산은 엄마처럼 푸근하다고 들었는데 ㅠㅠ). 돌바위길이 계속 이어져 있고, 경사도 약간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힘들다고 잠시 정신을 놓게 된다면 다른 등산로를 탈 수 있으니, 루트 중간 점검 들어갑니다. 왜냐하면, 칼바위에서 두 갈래길로 나눠집니다. 왼쪽으로 가면 장터목대피소를 경유해서 천왕봉으로 가는 루트인데, 이 코스는 천왕봉까지 돌아 들어가야 되기에, 전 천왕봉 최단 코스인 오른쪽 길은 선택했습니다. 이정표에서 로타리 대피소쪽으로 올라가시면 됩니다.

날카로운 검 두자루의 형상인 칼바위
다른 각도에서 본 칼바위,  제법 멋지구나
칼바위 위에 빛나는 태양! 

칼바위 --> 로타리 대피소

 

여기도 꾸준하게 돌길과 오르막이 이어집니다. 설악산과 굳이 비교를 한다면, 설악산이 훨씬 불친절한 산인 것 같네요. 지리산은 돌길이 많지만 뾰족하거나 각진 돌들 보다는 둥글둥글한 돌들이 많아서 조금은 수월하게 다닐 수 있었습니다. 칼바위에서 30분 정도 오르면, 망바위를 만날 수 있습니다. 

망바위에서 천왕봉까지는 3Km, 힘냅시다!

망바위를 보니, 큰 바위 위에 올라선 작은 바위 두 개가 산 아래 망을 보고 있는 모습이 떠오르더군요. 여기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다시 로타리 대피소를 향해서 오릅니다. 

지리산 망바위

드디어, 오늘의 중간 포인트인 로타리대피소에 도착했습니다. 대피소가 왜이렇게 반가운지 모르겠네요 ㅎㅎ 

로타리 대피소에는 작은 매점이 있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테이블들이 있으니, 여기서 간단하게 식사를 하고 올라가는 것도 좋겠습니다. 

지리산 로타리대피소 전경

그리고 로타리 대피소 맞은편에 화장실도 큼직하게 있으니 참고하시구요. 오전 8시에 출발해서 정확하게 두시간만에 로타리 대피소에 도착했네요. 앞으로 정상까지 남은 시간도 두시간, 딱 이곳이 중간 지점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전 정상에서 점심을 먹을 예정이라서, 여기선 잠깐만 쉬었다 다시 출발합니다.

로타리 대피소 화장실

로타리 대피소 --> 천왕봉

 

여기 코스는 경사가 좀 있습니다. 아무래도 지리산이 높이가 있는 산이다 보니 (아닌 게 아니라, 한라산 다음으로 높은 산이고, 설악산보다 높습니다), 마지막 구간은 급경사 구간이 많이 있습니다. 급하게 오르지 마시고, 쉬엄쉬엄 올라가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내려올 때의 체력도 안배를 해야 하는 구간이라, 최대한 본인의 컨디션에 맞춰서 오르시길 바랍니다.

 

급경사 구간에는 계단이 설치가 되어 있어서, 한결 안전하게 오를 수 있습니다. 절벽 옆을 위험하게 지나거나, 로프를 타고 가야 하는, 그런 코스는 없습니다. 

 

오르면 오를수록 지리산의 전경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멋진 지리산의 모습 감상해 보시길 바랍니다~

지리산 천왕봉 정상석
이제부터 하산, 무릎이 걱정되지만, 나에겐 스틱이 있다! ㅠ
무사히 원점회기 했답니다

드디어 다시 출발했던 지점으로 돌아왔습니다. 총 8시간이 걸린 천왕봉 최단 코스 왕복 등산을 무사히, 안전하게 마쳤습니다. 날씨는 더웠지만, 구름 한 점 없는 날씨 덕분에 멋진 지리산의 모습을 실컷 감상하고 왔습니다.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온전히 하루를 보내고, 마음속에 있던 걱정과 미래에 대한 근심을 모두 잊을 수 있었던 하루였습니다.

 

땀을 흘리고, 바람과 자연을 느끼고, 주변의 감사한 분들을 생각할 수 있는, 이런 하루를 만나게 될 수 있어서, 참으로 행복했던 시간이었습니다. 다음 등산을 생각하니 또 마음이 설렙니다. 여러분들도 등산을 통해서 몸과 마음의 건강을 지켜나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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