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원효봉, 힘들게 오른 이유 4가지

2019. 6. 11. 21:09즐거운 등산 일기

북한산 원효봉은 원래 그리 힘들게 오를만한 곳이 아닙니다. 원효봉의 높이는 청계산보다 약간 낮은 편이니, 북한산의 여러 봉우리 중에서도 그리 난이도가 높은 곳이 아닙니다. 그.런.데. 설악산 공룡능선도 무난하게 넘었던 제가, 이날은 워낙 힘들게 느껴졌습니다. 등산하면서 초반 30분 정도는 힘이 든다고 느껴지는데, 그 시간이 지나가면서부터 몸이 열이 오르고 어느 정도 예열(?)이 된 다음에는 쭉- 가는 스타일인데, 이날은 좀 달랐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지금 생각해 보면 몇 가지 이유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힘들었던 첫번째 이유

 

너무 만만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초반에 너무 빠르게 치고 올라갔던 것 같습니다. 아무리 만만한 산이어도 페이스 조절을 나름 하고 갔어야 했는데, 그러질 못했던 것 같네요

 

두 번째 이유

 

등산을 하는 김에 다이어트 (뱃살?)을 좀 빼야겠다고 생각해서, 약간 출출한 상태에서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등반식도 따로 준비하지 않았지요. 몸이 쳐지는 느낌이 들 때 물만으로는 해결이 안 되더군요. 원래 이날 백운대까지 다녀올 생각이었는데 급 경로를 변경하게 되었습니다. 하다못해 당분이 조금이라도 들어갔으면 좋았을 텐데요.

 

세 번째 이유

 

변명의 여지가 없이, 운동 부족이었습니다. 여름에 덥고 땀나고 귀찮다고 2-3주간 운동을 게을리했더니, 아마 기초 체력이 많이 떨어져 있었나 봅니다. 제가 운동을 몰아서 하는 스타일인데, 이날 이후로 많이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주는 14층에 있는 회사 사무실까지 매일 걸어서 올라갑니다. ㅎㅎ)

 

네 번째 이유

 

사실 가장 중요한 이유는 시간이었습니다. 오후 4시 30분에 산을 타기 시작했으니, 산 오르는 내내 일몰 전에 빨리 내려와야겠다는 강박이 생기더군요. 그러니 페이스도 무너지고 주변 경치를 즐길 여유도 없고 내내 시간에 쫓기게 되었습니다. 등산은 무조건 생각했던 시간보다 한두 시간 정도 추가로 여유를 두고 즐기는 것이 맘 편할 것 같네요. 

 

그래도 역시 등산은 언제나 좋습니다. 6월에 푸르른 북한산 원효봉의 모습을 담아왔으니 사진으로 구경하시길 바래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