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울산바위와 흔들바위, 울바 흔바 ㅎㅎ

2019. 4. 9. 23:22즐거운 등산 일기

얼마 전 회사에서 워크숍을 설악산으로 간다고 하길래 냉큼 따라나섰습니다. 아마 설악산이 아닌 다른 곳에서 워크숍을 한다고 초대받았으면 참석하지 않았을 텐데 말입니다. 워크숍을 설악산에서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설악산은 총 네번 가보았습니다. 한 번은 당일로 오색약수터에서 대청봉을 찍고 천불동 계곡을 지나 소공원으로 내려오는 코스였고, 두 번째와 세 번째는 같은 코스로 다녀왔는데 한계령에서 출발해서 대청봉을 찍고 백담사로 내려오는 코스, 마지막은 작년 가을에 다녀온 코스로 바로 공룡능선 코스였습니다.

 

생각해보니, 모두 대청봉을 찍고 설악산을 종주하는, 험하다면 험한 코스였네요. 왠지 설악산까지 갔는데 대청봉을 찍고 내려오지 않으면 허전하고 의미 없다고 생각했었는지, 모든 코스를 그렇게 잡았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워크샵은 여직원들도 많이 참여했고 또 등반 이후에 저녁 일정도 있었기 때문에, 반나절 코스로 다녀오기 좋은 울산 바위 코스였습니다. 출발은 소공원에서 12시쯤 시작해서 두 시간 반 정도를 열심히 올라서 울산바위에 도착한 뒤에 하산하는 코스였습니다. 왕복 4시간 정도 잡으면 넉넉한 코스라고 생각됩니다. 

미세먼지가 사라진 청명한 날씨

이날은 날씨가 간만에 맑았습니다. 그동안 시야를 덮고 있던 미세먼지가 사라진 것인지, 원래 설악산 이 동네는 미세먼지가 없는 동네인지, 여하튼 내내 푸른 하늘을 볼 수 있어서 기분이 업되었답니다. 초반 코스는 아주 아주 평탄합니다. 흔들바위까지 가는 코스는 여기가 설악산이 맞나 싶을 정도로 흙길에 경사도 완만한 코스였습니다. 하지만, 흔들바위를 지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오르막이 시작됩니다. 마지막 30분은 끊임없이 나타나는 경사가 가파른 계단 때문에 다리가 후들 후들거립니다. 각오는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을 몰랐던 거죠.

이제 울산 바위가 손에 잡힐 듯 눈 앞에 들어옵니다.

계단을 오르고 또 오르면 결국 정상에 도달하게 됩니다. 10년 전만 해도 계단이 설치가 되어있지 않아서 바위 사이를 타고 올랐다고 하네요. 

울산바위, 정말 직접 눈으로 보면 장관이라는 말 밖엔 안나옵니다.

왼쪽으로는 설악, 오른쪽으로는 속초와 동해바다가 한눈에 보입니다. 바로 앞에 보이는 울산 바위는 정말 장관이라고밖에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웅장하고 기세가 넘쳐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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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바위의 비밀

속초를 병풍처럼 감싸고 있는 설악산을 바라보면 전면에 보이는 바위가 바로 울산바위다. 거대한 바윗덩이인 울산바위는 울타리처럼 생겨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도 하고, 천둥이 치면 하늘이 울린다고 하여 천후산(天吼山)이라고도 한다. 

 

울산바위에는 여러 가지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조물주가 천하에 으뜸가는 경승을 하나 만들고 싶어 온 산의 봉우리들을 금강산으로 불러들여 심사했다고 한다. 둘레가 4킬로미터쯤 되는 울산바위는 원래 경상도 울산 땅에 있었는데 소식을 듣고 급히 달려갔다. 

 

그러나 덩치가 크고 몸이 무거워 지각하는 바람에 금강산에 들지 못했다. 울산바위는 그대로 고향에 돌아가면 체면이 구겨질 것이 걱정되어 돌아가지 못하고 정착할 곳을 물색하였다. 그러다가 하룻밤 쉬어갔던 설악이 괜찮겠다 싶어 지금의 자리에 눌러앉았다고 한다.

 

분명 이름이 있는 바위일텐데,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찰칵 
흔들바위, 잘대 흔들리지 않아요 ㅠㅠ

 

마지막 오르막에 힘을 다 써 버린 탓에, 내려오는 내내 다리가 후들 거리기도 했지만, 너무 좋은 날씨에 좋은 분들과 즐겁게 산행을 할 수 있어 즐거웠습니다. 다음에 한번 꼭 다시 오고 싶어지는, 설악산 울산바위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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