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0. 13. 13:53ㆍ즐거운 등산 일기
출발은 설악산 한계령 휴게소에서! 이곳 주차장에 차를 두고 한계령 삼거리를 향해서 산으로 오릅니다.
차량 이동서비스를 이용해서 하산 지점인 설악산 소공원으로 차를 옮겨놓을까도 했는데 요금이 6만원 정도 하는 것 같아, 설악산 소공원에서 택시를 타고 한계령 휴계소로 돌아오기로 합니다.
설악 한계령 휴게소가 이미 산 중턱 높이라서,오르자 마자 울긋불긋한 단풍을 볼 수 있었네요.
이제 1/3 정도 온것 같네요.
아직 중청까지 4.6Km 이고 오늘의 숙소인 희운각대피소까지는 중청에서 한참을 더 가야되니, 부지런히 움직여야 하겠습니다.
설악산의 최고봉인 대청봉 정상까지 가볼까도 했으나, 이미 중청에 도착했을때 날이 저물기 시작했고 비까지 내리기 시작합니다. 대청봉까지 올라가는 것은 바로 포기합니다.
한계령 삼거리를 지나서 중청으로 가는 능선코스는 돌바위길이 많습니다. 특히 칼날 처럼 뾰족뾰족하게 솟아있는 돌무덤길이라서 안전에 특히 신경을 쓰셔야 합니다. 바위가 젖어있거나 낙엽에 묻혀있을때는 등산화가 미끄러질 수도 있기 때문에 한발 한발 신경쓰셔야 합니다. 설악산은 어느 코스로 가도 힘들다는 말이 맞는것 같네요.
설악산의 가장 험하다는 코스, 공룡능선은 생각했던 것보다는 험하거나 위험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경사가 가파른 암벽구간이 반복되기때문에 상당한 체력소모가 있습니다. 특히 이 날은 가만히 서 있기 어려울 정도로 센 바람이 계속 불어댔습니다.
내가 산 한복판에 와 있구나~ 라는 실감이 나네요. 공룡능선 중간쯤에서 잠깐 쉬는데 바람은 멈추었고 햇살은 따스했습니다. 그리고 순간 주위가 고요해 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면서 행복한 기분이 몸으로 퍼지는 것이 느껴지네요. 마침 옆에서 같이 쉬시던 분께서 저에게 따뜻한 커피 한잔을 주셨습니다. 지쳐서 '더 걷기 힘들겠구나' 생각했던 몸과 마음이 충전되는 느낌이었습니다. 감사하고 행복했습니다.
마지막 구간은 공룡능선이 끝나는 [마등령-비선대] 구간입니다. 안타깝게도 이 구간의 사진은 하나도 못찍었답니다. 왜냐구요? 힘이 들어서 카메라를 들 힘조차 없었기 때문입니다. ㅠㅠ 마지막 하산 구간은 무릎이 아프고 다리가 후들거려서 입에서 욕이 나오기 직전이었답니다. 급경사인 돌바위 코스를 두시간 정도 내려오고 나서야 비선대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어두워진 설악산 소공원에 도착하고 나니, 허기가 느껴지네요. 얼마나 먹고 싶었던 삼겹살이었던가...이틀 내내 라면에 햇반만 먹었더니.. 택시 기사분이 알려주신 원통에 있는 삽겹살집에서 마지막 식사를 하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 Tip : 처음 설악산 공룡능선을 계획하시는 분들께
#1 : 날씨 확인이 가장 중요합니다. 비가 예보된 날은 절대 피하셔야 합니다. 설악산의 날씨는 시시각각 변합니다.
#2 : 대피소 예약은 미리 하셔야 합니다. 희운각 대피소가 위치상 가장 좋으나, 시설은 so so 입니다.
#3 : 고어텍스 원단처럼 방수, 투습이 되는 윈드 자켓 지참은 필수 입니다.
#4 : 간혹 대피소에서 아침에 양치질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산에서 양치질은 절대 금지, 비매너입니다.
#5 : 휴게소에서 물, 햇반, 초코파이, 가스, 캔커피는 판매합니다. 베낭이 무거워지지 않도록 참고해주세요.
#6 : 대피소에서 편하게 자겠다는 생각은 미리 포기하는게 맘편합니다. 예민하신 분은 수면제를 가져오세요. (코골이 주의보)
#7 : 핸폰 안터지는 구간이 대부분입니다. 소공원까지 와야 터집니다. 참고해 주세요.
#8 : 능선 구간만 6시간 정도로 잡으시는것이 좋습니다. 개인차에 따라서 1시간 정도 길어질 수 있습니다.
그럼 모두 안전하고 즐거운 산행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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