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6. 16. 11:58ㆍ즐거운 등산 일기
오랫만에 산행을 다녀왔습니다. 아주 아주 오랫만이네요. 지난 겨울에 북한산 백운대를 다년온 뒤로 첫 산행입니다. 굳이 핑계를 찾자면 이상하리만큼 주말에 비 오는 날이 많았던 것 같고, 살짝 게을러진 탓도 있는 것 같네요.
다녀온 코스는 북한산 탐방지원센터 (주차) --> 둘레길 (진관사 방면) --> 진관사 --> 진관사 계곡 --> 비봉 --> 사모바위 왕복코스로 좀 많이 걸었던 코스 입니다. 순토 무비로 기록한 루트를 소개 드립니다.
진관사에 들어서니 극락교를 건너게 됩니다. 극락이라...불교 교리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기도하시는 많은 분들이 극락으로 가셨으면 하는 생각을 짧게 해 봅니다.
북한산 둘레길엔 안내표시가 잘 되어 있어서 길 잃을 염려는 없습니다.
북한산 초등학교에서 진관사로 이어지는 북한산 둘레길을 걷다보면 새로 지어진 전원주택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둘레길을 걷다보면 내시묘역 구간을 지나게 됩니다. 내시 묘역에 대한 궁금함이 문득 생겨서 기사를 검색해보니, 안타까운 사연이 있었네요.. 전국에 내시 묘역이 얼마 남아 있지 않다고 하는데 그 이유가 후손들이 선조가 내시였다는 사실을 부끄럽게 생각해서 묘역을 파헤치고 유골을 화장을 하고 묘역을 갈아 엎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선조의 역사가 부끄럽다고 해서 묘역까지 갈아엎는 것이 무척이나 안타깝지만, 한편 후손들 입장에서는 내시의 후손이라는 불명예가 견디기 어려웠나봅니다.
드디어! 등산로 입구 발견. 이제 등산로만 따라서 올라가면 길 잃을 걱정은 끝입니다. ㅎㅎ
중간에 이렇게 큰 보호수도 만나고요
북한산 둘레길은 정비가 잘 되어 있어서 걷기만 해도 참 좋을 것 같네요.
북한산 진관사에서 만난 불자와 부처님, 극락교를 넘어오신 이분도 극락을 빌고 계시는 건 아닐까요?
오래된 노송이 가르키는 곳은 거대한 암벽, 북한산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암벽입니다.
중턱쯤 올라가니 가파른 구간이 이어지네요. 구간이 짧아서 다행입니다. 하지만 경사는 거의 수직에 가깝게 다가오네요.
북한산을 오르면서 대부분 백운대 코스로 자주 다녀서 그런지, 이쪽 향로봉, 비봉, 사모바위 코스는 처음이었습니다. 얼마전 인스타 친구분이 사모바위에서 찍은 사진을 올려주셨는데, 바위의 거대함과 특이한 형상에 끌려서 오늘 목적지를 사모바위로 잡게 되었습니다. 직접 보는 것은 사진으로 보는 것 이상으로 거대하고 신기한 느낌을 주네요. 엄지 척!
북한산의 능선들이 설악의 공룡능선 못지 않은 것 같네요.
코스는 그리 힘들지 않습니다. 중간 중간에 계단과 철제 로프가 설치되어 있어서 위험하지 않습니다. 다만 비봉 정상까지 오르시려면 안전 장비와 동반자가 꼭 필요합니다. 항상 안전한 산행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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