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등반 #2

2017. 1. 29. 17:37즐거운 등산 일기

//출발//


새벽 4시, 여관을 나섭니다. 하룻밤이지만, 정든 방이여 안녕~. 

  




오색부터 대청봉까지는 꾸준한 오름 구간입니다. 정상에 이르는 최단 코스라서 많은 사람들이 오색에서 출발을 합니다. 처음은 돌계단 구간이 계속되는데, 경사가 만만치 않은데다가 생각보다 코스가 깁니다. 초반에 여기서 힘을 뺄것이 아니라 후반을 위해서 페이스 조절을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같이 오르시는 분들도 초반 페이스를 조절하라는 조언을 해 주시면서 올라가십니다. 오색에서 대청봉까지 보통 4시간이 걸린다고 안내지도에 나와있는데, 전 5시간이 걸리더군요. 다 저마다의 페이스가 있으니까 인터넷에서 보는 정보는 그냥 참고 정도로만 삼고, 여유를 두고 등반을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50분 등반, 10분 휴식을 지키면서 올랐습니다. 빨리 정상에 오르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급하게 오른다고 산이 어디 가는 것도 아니고, 이미 올라온 높이가 어디 가는 것도 아닌데 괜히 급할 필요는 없습니다. 



정상에 오르는 길은 돌길이 많습니다. 설악산은 정말 돌이 많은 산인가 봅니다. 안개가 많아서 시야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어디가 정상쯤인지 시야로 가늠하기는 어려웠습니다. 마냥 돌길을 오르고 또 오르니, 어느덧 작지만 평평한 평지가 나오고, 사진에서 보았던 빨간색으로 글자가 새겨진 대청봉 표지석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어? 여기가 정상인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상이지만 정상 같지 않은 느낌이 살짝 들었네요. 



내심 기대하기로는, 정상에 오르면 멋진 능선의 모습이 눈앞에 그림같이 펼쳐질 줄 알았는데, 안개와 구름 때문에 제대로 된 풍경을 볼 수 없었습니다. 산 오른쪽의 외설악쪽은 동해 바다여서 그런지 계속해서 습기찬 공기를 정상으로 밀어 올려서 안개 때문에 시야가 별로였습니다. 별거 없네...하면서 대청봉에서 중청으로 걸어가고 있는데,  어디선가 바람이 휙 불어오면서, 시야를 가렸던 구름을 확 걷어버렸습니다. 그 바람 덕분에 가려 있던 능선의 모습이 드러나면서 멋진 설악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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