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4. 23. 16:19ㆍ즐거운 등산 일기
요즘은 날씨가 참 좋습니다. 점심을 먹고 늦은 산행을 떠났습니다. 아침에 부지런히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산행도 좋지만, 느즈막하게 올라갔다 해질녘쯤 내려오는 산행도 좋았습니다.
금요일 회사에서 주어진 휴가를 이용해서, 늦은 오후에 백운대를 향해서 오릅니다.
산 아래쪽에는 봄꽃이 만발했네요. 겨울 산행때 보던 삭막한 풍경과 완연하게 다른 모습에서 계절의 변화를 체감합니다.
부처님 오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나봅니다. 얼마전에 집 근처 절에다 연등비를 내어놓고는 아직 절에 가보질 못했네요. 오늘 저녁에라도 꼭 가서 기도를 드려야겠습니다.
백운대를 오르는 길은 여러 루트가 있으나 북한산성 탐방지원센터에서 출발하는 대중적인 코스로 올라갑니다. 초반은 비교적 쉬운 경사로가 이어지다가 마지막 1시간 정도는 경사가 어느정도 되는 코스가 이어지면서, 마지막에 게단과 암릉코스를 지나서야 정상에 오르게 됩니다.마지막 암릉 코스에서는 언제나 조심 조심입니다.
정상에 올라왔네요. 오늘은 평일이라 그런지 백운대 정상에 아무도 없습니다. 보통 주말에 오면 이곳에서 사진찍으려는 등산객들로 항상 붐벼서 제대로 된 사진을 찍기도 힘든데, 오늘은 아무도 없는 텅빈 백운대 정상에서 여유있게 사진도 찍고 경치 감상도 합니다.
하산하는 길에 해가 뉘엇뉘엇 넘어갑니다. 아침에 느껴지는 햇살의 느낌과는 사뭇 다릅니다. 아침 햇살의 신선함과 상쾌함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따뜻하고 아늑한 기분이 드는 기분 좋은 느낌이 있습니다. 정상을 완주하고 내려오는 길에 작은 성취감에 더해진 이 아늑하고 뿌듯한 기분을 오랫동안 간직하고 싶어집니다.
바위만 가득한 북한산에서 이런 꽃밭 풍경을 볼수 있을줄은 몰랐습니다. 석양을 받아서 꽃이 더 붉게 보이는지도 모르겠네요.
한주동안 쌓였던 것들을 훌훌 털어버리고 새로운 기운을 채운 기분 좋은 산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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