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화, 알면 어려운 선택

2017. 2. 5. 15:12등산 장비 알기

모르는 상태에서 선택한다면 금방 선택하고 후회도 적을텐데, 조금만 더 정보를 갖게 되면 다양한 옵션들을 알게되어서 선뜻 선택을 할 수 없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선택 장애라고도 하죠. 저에겐 등산화 선택이 그랬습니다.

작년에 본격적으로 등산을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했을때, 등산화에 대한 지식이 별로 없을때 구매했던 등산화입니다. 머렐 (MERRELL)에서 나온 경등산화인데, 가볍고 발이 편한 등산화입니다.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도 등산화 형태나 밑창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도 없이, 그냥 가볍고 발이 편해서 선택한 제품이었습니다. 

고어텍스 소재라서 방수와 발습 기능은 기본이고, 가볍기 때문에 당일 등산이나 트레킹화로 참 괜찮은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밑창은 비브람창인데, 비브람을 처음 들어보시는 분들도 많으실거라 생각합니다. 비브람은 이탈리아의 고무창 제조사인 비브람 (Vibram)사가 고안한 합성 고무창의 상표명입니다. 밑창에 비브람 노란색 로고가 보이면 비브람의 합성고무를 사용한 제품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비브람창의 장점은 잘 닳지 않아서 내구성이 좋고 오래 사용한다는 점이고, 단점은 그러다보니 재질이 딱딱해서 바위가 많은 산에서는 미끄러울수 있다는 점인데, 브람도도 종류가 많다고 하니 어느경우에나 100% 해당되는 내용은 아닌것 같고 일반적으로 그러하다 정도로 참고만 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머렐 트레킹 등산화로 설악산을 종주 하면서 발바닥에 불이 나고, 발목을 식초에 담근것처럼 시큰거라는 경험을 하고 나니, 등산화를 고를때 신중해 집니다. 며칠동안 검색하고 매장을 찾아다니고 하면서 나름 신중하게 고른 제품입니다. 바로 국산 브랜드 캠프라인의 로체2 입니다. 발목까지 올라오는게, 발목 시큰거림을 어느정도는 막아줄것 같고, 밑창이 비브람이 아닌 릿지엣지 고무창이라서 잘 미끄러지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트라우마

사실 부끄러운 얘기지만, 전에 설악산에 경등산화를 신고 오르다가 그만 바위에서 미끄러지면서 크게 넘어진적이 있었거든요.  앞으로 넘어지면서 가슴팍을 바위에 부딪혔습니다. ㅠㅠ 





일단 무겁습니다.  발목까지 올라와서 무거운게 아니라 신발 자체가 무게가 나갑니다. 밑창이 상당히 두껍습니다. 키높이를 신은것 처럼 높이도 상당합니다. 하지만, 신었을때 안정감은 좋습니다. 밑창은 역시 잘 미끄러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바위를 꽉 잡아주려면 어느 정도 물렁물렁(?)한 강도여야 하기 때문에 내구성은 떨어진다고 합니다. 캠프라인에서는 밑창만 따로 유지보수를 해 준다고 하니, (부산에 있는 공장에서) 밑창만 갈면 오래 신을듯 합니다. 좀 더 신고 돌아다녀본 다음에 한번 더 리뷰를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모두들 좋은 선택 하셔서, 발이 편안한, 즐거운 등산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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