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등산] 북한산 둘레길을 걸으면서

2017. 7. 15. 15:31즐거운 등산 일기

요즘 날씨가 너무 덥습니다. 비도 많이 오구요. 요즘은 비가 오는 날이 많아서 산에 갈 수 있는 날이 적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주말에 집에만 있기엔 답답해서 집을 나섰습니다. 몸과 마음이 더운 습기에 절어서 무거워지는 기분이 들었는데, 역시 산에 다녀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복잡한 생각을 정리하는데는 등산만한 것이 없는것 같아요. 

오늘은 따로 미리 코스를 정하지 않았습니다. 북한산에 도착해서 그냥 발걸음이 가는데로 걸어갔습니다. 백운대로 올라갈까 하는데 마침 비가 떨어지기 시작하네요. 이정도 비는 맞고 올라갈수있다 라고 생각했는데, 점점 빗발이 굵어지더니 급기야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내리기 시작합니다. 올라가는 사람은 나혼자뿐, 모두 하산을 하는 분들만 있습니다. 비를 맞으며 백운대를 가는건 무리입니다. 발걸음을 돌려 비를 맞으면서 내려갑니다. 옷이 흠뻑 젖었는데도 시원하게 기분이 좋습니다. 어릴적에 비를 맞고 친구들과 서오릉에 놀러다니던 기억도 떠오릅니다. 

정상에 올라가면 먹으려고 사두었던 바나나 우유, 그냥 중간에 마셔버립니다. 어차피 오늘은 정상에 갈 수 없는 날씨이거든요. 전에 백운대를 같이 올랐던 전반장님이 해준, 꼭 정상까지 갈 필요는 없다고, 오를 수 있는 곳까지 오르면 된다고 해 준 말이 생각납니다. 산을 오를때만 해당되는 말이 아니라, 어떤.. 인생의 의미가 있다고 느껴져 종종 생각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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